미중 '세기의 회담' 앞 경제수장 '서울' 회동…의제 막판 조율
중화권 매체 "정상회담 앞 중동 등 이슈 발생…추가 소통 필요한 듯"
트럼프 13~15일 중국 국빈 방문…2019년 이후 약 9년 만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중 경제·무역 협상 대표가 서울에서 회담한다.
미국에 이어 중국도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공식 확인한 만큼, 서울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협상에선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베이징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및 기타 정부와 민간 부문 대표들을 만나 미일 경제 관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인 13일에는 "서울에 들러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한 기간 한국 당국자를 만날 예정인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일정의 목적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소개하며,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안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중미 양측 합의에 따라 허리펑 부총리가 12~13일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 무역 협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의 한국 방문 목적은 미국과의 최종 협상에 맞춰져 있지만, 이 기간 한국 측 고위급 인사를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상무부는 "양측은 양국 정상의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 및 역대 통화의 중요한 합의를 지침으로 삼아 상호 관심있는 경제 및 무역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상 대표가 마주하는 것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6차 협상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미중 양국은 그간의 관례에 따라 '제3국'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중일 관계 등을 반영해 베선트 장관이 주요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힌 일본이 아닌 한국이 회담 개최지로 결정됐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외교가에선 양측이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전망한다. 관세·투자·희토류·인공지능(AI)·무역 보호주의 등과 같은 경제·무역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중동 문제나 대만 문제와 같은 안보 의제도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에도 부산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 바 있다.
구칭양 싱가포르국립대(NUS)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싱가포르의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에 "미중 정상회담은 중국에 있어 매우 진지하고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회담에 앞서 기본 원칙을 확정해야 한다"며 "허리펑 부총리가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에서 미국 측 관료를 만나기로 한 것은 양국 간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며, 양측의 추가적 소통과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동 정세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이 현 시점에서 중동 정세를 완화하는데 적극적 역할을 한다면 중미 간 협상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위치에 놓기 위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초청에 따라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며,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한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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