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 '독립 강경파' 장관 조카 해임…대만 "中의 기업 탄압"
미중 정상회담 '대만' 의제 부상 속 양안 갈등 재점화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독립 강경파'로 지목한 대만 장관의 조카가 대만 기업에서 해고됐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한층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기업인 룽탄과기는 지난달 7일 자로 류스팡 내정부장(내무장관)의 조카인 옌원췬에 대해 룽탄과기 및 중국 본토 자회사의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룽탄과기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를 만드는 회사로 대만과 중국 장시성, 윈난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회사는 "양안 관계의 안정과 평화가 기업 발전의 근본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양안 간 좋은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적 노력 과제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은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정치 행위를 피해야 한다"며 "기업 자금은 순수한 산업 연구 개발 및 회사 발전에만 사용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어떤 자원도 직간접적인 형태로 대만 독립을 지원하거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말 홍콩의 친중 성향 매체인 다쿵파오 등은 옌원췬이 중국 기업에서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며 높은 급여를 받고 있고, 그는 대만의 류 장관에게 정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류 장관 측은 옌 씨에게 2019년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가 해당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이라고 일축했다.
이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관련 문제를 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옌 씨에 대해 해고를 결정한 데 대해 중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대만은 중국이 정치적 수단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독립 강경파 및 그 친척들이 중국 본토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국경 간 탄압'을 통해 '대만 독립 주주' 목록을 강화하고 대만 기업인들에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문명적이지 않은 방식을 취해 대만 기업의 정상적 투자 경영과 양안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륙위원회는 "지난 35년간 대만 기업들이 중국 본토의 경제 발전과 사회 고용에 중요한 기여를 했고 대만 기업의 대륙 내 투자 및 경영은 합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중국이 비이성적 수단으로 대만 기업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륙위원회는 "정상적 경제 무역 활동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 일상화하면 대만 기업들이 중국과 디커플링 할 것이며 이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의 행위는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해를 끼치며 양안 간 심리적 거리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내정부도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수단으로 대만 관료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공무 체계를 후퇴시키려 한다"며 "어떠한 정치적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법에 따라 지속해서 행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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