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공물 봉납한 日다카이치, 참배 여부 묻자 "사적 일정"

"국가 위해 목숨 바친 분에 경의 표시·감사하는 것은 당연"

2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보낸 공물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 화분)가 놓여 있다. 2026.0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예대제(정기 봄 제사)에 공물을 보냈다.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일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사적 일정이므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나라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힌 나무 명패를 곁들인 '마사카키'(真榊·비쭈기나무 화분)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춘계예대제 기간이 끝나는 23일까지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다. 이번 춘계예대제는 그가 총리로 취임한 이후 첫 예대제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어 일본 안팎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다. 2013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은 물론 미국도 크게 반발하자 이후 역대 총리들은 참배 대신 공물만 보내 왔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는 총무상, 경제안보상 등 각료나 당 간부를 지낼 때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8월 15일과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자 추계예대제에 참배 대신 사비로 공물인 '다마구시료'를 바쳤다.

이는 참배를 강행할 경우 예상되는 한국, 중국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 외에 모리 에이스케 중의원 의장,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 의장,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 아카마 지로 국가공안위원장,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담당상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반면 연립여당인 일본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공동대표, 나카쓰카 히로시 간사장, 바바 노부유키 전 대표는 직접 참배했다. 후지타 대표는 기자들에게 참배가 "정치적 문제가 되는 것 자체로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