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中, 우리 병합하면 日·필리핀 등 다음 노릴 것"

AFP 인터뷰서 "中 팽창주의 야망, 대만에서 멈추지 않을 것" 경고
미중 무역전쟁에 "中이 더 아쉬워…美, 대만 협상카드 필요 없어"

12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 총통부 집무실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 총통은 10일 타이베이 총통부 집무실에서 AF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만약 대만이 중국에 병합된다면, 중국의 팽창주의적 야망은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위협 대상은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될 것이며, 결국 그 여파는 미주와 유럽까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군 수뇌부에서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고위 장성들이 숙청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대만이 대비 태세를 유지할 필요성을 바꾸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라이 총통은 현상 유지를 돕는 모든 대화를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단기적으로 중국의 팽창주의를 억제하는 어려운 평화 구축 노력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어떤 논의에서도 대만을 협상 카드로 삼을 필요가 없다"며 "미중 무역 경쟁 맥락에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얻으려는 것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얻으려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대만의 관계에 대해서는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올해 대만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2030년까지 5%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안한 향후 8년간 400억 달러(약 58조 원)의 국방 예산을 대만 입법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예산안이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 총통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이 지금의 필수적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연구개발(R&D) 중심지, 최첨단 제조 공정, 최대 생산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공급망에서 어느 한 국가도 빠질 수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일본, 미국, 유럽 투자를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