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핵군축협정 곧 끝나는데…중·러 베이징서 전략안정대화
러 "美 응답없어" 책임 전가…중국은 참여 거부
50여년 만에 무제한 핵경쟁 서막…마지막 안전핀 뽑히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유일한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되기 이틀 전인 3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전략안정대화 열고 밀착 행보를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류빈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만나 양국의 전략 안정 대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글로벌 전략 안정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현재의 글로벌 전략 안정 형세와 다자 군축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으며, 광범위한 공감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양측이 전략 안정과 군비통제, 브릭스(BRICS) 협력 전망 등을 놓고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랴브코프 차관은 뉴스타트가 곧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조약 연장 제안에 대한 미국의 응답이 없는 것 자체가 응답"이라며 조약 파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뉴스타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조약이 연장 없이 폐기되면 1972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I)' 이후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양대 핵 강국의 전략 핵무기를 통제할 법적 장치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 조약의 핵심 제한 조치를 1년간 자발적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게 러시아 입장이다.
미국은 핵전력이 급성장하는 중국을 포함해 새로운 군축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미국·러시아와의 3자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의 핵전력은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현 단계에서 중국의 핵 군축 협상 참여를 요구하는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핵 잠재력은 미국이나 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며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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