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트럼프 韓관세 위협에 "한미경제관계 약화" 균열 예상

"글로벌 시장에 매우 위험한 신호…美 국제신뢰도 약화"
관영 SNS 계정은 "美, 만만한 한국에 관세 기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 의회가 무역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상호관세를 비롯해 자동차 등 품목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의 시점이나 기타 추가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은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6.1.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 및 상호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데 대해 한미 경제 관계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무역 협정 승인 지연을 이유로 일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이 글로벌 무역 규칙보다 국내 정치적 요소를 우선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초래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는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된 법안으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한국은 관계 기관 긴급 회의를 열어 정부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리융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연구협회 집행위원은 "미국의 관세 조치는 신뢰에 기반한 한미 경제 관계를 약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 위원은 "일방적 조치는 전세계적으로 비효율적 공급망 구조조정을 강요해 기업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국제 신뢰도를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캐나다에 관세를 위협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정책은 심각한 불확실성을 초래해 양국 관계뿐 아니라 3국 간 역학 관계와 더 넓은 글로벌 안정성에도 해를 끼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인 뉴탄친도 전날(27일) "트럼프는 한국이 꾸물거린다는 이유로 한국에 손을 썼는데 만만한 사람을 주물럭거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탄친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 총격 사건, 그린란드 병합 문제 등으로 새로운 이슈가 필요해 한국에 대한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전쟁은 큰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이 괜찮은 대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한국, 내일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일 수 있고 특히 미국과 무역협정 절차가 중단된 EU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과의 무역협정 절차를 중단하는 EU를 겨냥해 한국에 먼저 일종의 '일벌백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