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열병식 첨단전력 과시에도…"대만 침공시 美에 여전히 열세"
블룸버그 "상륙·지상전은 美 우위…中, 위성·사이버전 위협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각종 첨단 전략 무기를 선보이며 군사 강국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분쟁에서 미국을 압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3일 열린 열병식에서 전시된 중국의 군사 장비들을 평가하며, 현재로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여전히 실패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 충돌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장거리 타격 △공중 우세 △상륙 작전 △대만 내 전투 △우주·사이버 공간 등 5개 전략 영역에서 양국의 상대적 우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은 상륙 작전(점수: +3)과 대만 내 전투(점수: +4)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였고, 중국은 장거리 타격 능력(점수: +4)과 우주·사이버 공간(점수: +2)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공중 우세는 중국 쪽이 소폭(1점) 우세한 경합으로 평가됐다.
세부적으로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 전력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으며, 특히 지역 내 미군 기지와 항모 전단을 겨냥한 공격 능력에서 강한 우위를 보인다.
공중 우세력에서는 중국이 J-20 스텔스 전투기와 통합 방공망을 통해 공중전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F-22, F-35 등 고성능 전투기와 글로벌 작전 경험에서 여전히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상륙 작전은 미국이 해병대와 해군의 전력 투사 능력, 해상 수송 역량, 대규모 병력 투입 능력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 대만 내 전투 역시 미국은 정보·정찰 능력, 동맹국과의 협력, 지형 이해도 등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위성 공격 능력과 사이버전 역량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통신·정보망에 대한 위협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대칭 전략의 일환으로 우주·사이버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인민군이 대규모 현대전을 치러 승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성공하려면 육·해·공군과 로켓군의 4개 전력이 합동작전을 통해 효과를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베카 와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더라도 미국을 이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가가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미국의 군사력을 겨냥한 중국의 최신 전략 무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잠수함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인 쥐랑(JL)-3에 주목하면서 "중국이 공중, 지상, 해상 발사 핵미사일이라는 핵 트라이앵글의 세 다리를 모두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JL-3는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잠재적 충돌시 미국 본토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외에도 이날 공개된 무기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61, 다탄두 탑재 ICBM DF-5C, 미사일 방어시스템 훙치(HQ)-19, HQ-29 등이 포함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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