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상대 대규모 공세 준비…美는 직접 개입 거부"

"예멘군이 지상전 주도·사우디 공습 지원…이르면 수일 내 작전"
빈살만, 美에 후티 공습 재차 요청…美는 직접 개입에 신중

작년 11월 미 백악관에서 만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1.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며칠 내에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걸프 지역과 예멘 당국자, 서방 외교관 등 준비 상황을 알고 있는 소식통 6명은 사우디의 지휘·감독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지상전을 주도하고 사우디군이 공습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전 규모에 따라 10만명 이상의 예멘 병력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세의 핵심 목표는 지난달 후티가 예멘 해안을 따라 남하하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며 빠르게 얻은 성과를 되돌리는 것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남쪽 출구로 지중해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대체 항로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후티가 장악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평화협상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가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를 통제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검토하는 작전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 집중해 공격하는 제한적인 작전이고, 다른 하나는 알바이다·마리브·타이즈·알자우프 등 예멘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공세를 벌이는 대규모 작전이다.

구체적인 작전 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 소식통들의 전망은 이르면 일주일 이내부터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로 엇갈렸다. 미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공격이 며칠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사우디의 예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 고문과 표적 정보를 포함한 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와 지난달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도 군사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군사 공격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요청한 공습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지난 1일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후티 공습을 다시 한번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국이 당분간 (후티에) 무력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