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시도' 부기장, 도끼로 기장 공격…UAE "테러 시도" 규정

조종실 비상용 도끼로 기장 공격 뒤 통제권 장악 시도
UAE, 범행 동기·연계성 등 수사…이스라엘도 조사 참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6.10.1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이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플라이두바이 부기장 사건을 '테러 공격 시도'로 공식 규정했다.

부기장이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 통제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구체적인 범행 정황도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국영 WAM통신을 통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부기장이 비행 중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UAE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시도'로 공식 규정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판단의 구체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UAE 당국은 현재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그리고 관련 연계성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물적 증거와 디지털 증거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알샴시 검찰총장은 또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한 뒤 항공기의 통제권을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비상용 도끼는 추락 사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통상 조종실에 비치되는 장비다.

로이터는 사건을 직접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부기장이 오만 국적의 함맘 알함마미라고 전했다. 다만 UAE 당국은 그의 신원에 대한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FZ1073편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부기장이 승객과 승무원 170여 명이 탑승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했으며, 마침 해당 항공편에 탑승하고 있던 플라이두바이의 예비 조종사가 조종을 맡아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UAE가 주도하는 수사에는 이스라엘 수사당국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측은 사건 경위와 부기장의 범행 동기·배경을 조사하는 한편, 외부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나섰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부기장이 급진 이슬람 사상에 세뇌됐으며 자살 성향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