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행 '흉기 난동' 부기장, '급진 이념 우려'로 비행 금지 전력"

항공 보안 전문가들 "중대한 보안 실패"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6.10.1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플라이두바이 부기장이 급진적 이념 성향에 대한 우려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 출신 부기장이 과거 오만에서 근무할 당시 이같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조종사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에 채용돼 보안상 민감한 이스라엘 노선에까지 배정됐다.

오만 당국이 해당 조종사의 급진적 이념 성향을 다른 국가나 항공사에 공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 보안 전문가들은 WSJ에 이번 사건을 중대한 보안 실패로 평가했다. 흉기가 보안 검색을 통과한 것도 문제지만 신원 검증 단계에서도 걸러졌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건 수사는 현재 UAE가 주도하고 있다. 국제항공법상 기내 범죄의 관할권은 항공기 등록국에 우선 부여된다. 긴급 착륙 직후 체포된 부기장의 신병은 전날 UAE에 이송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사에는 이스라엘 측 수사관들도 참여한다. 사건의 구체적 경위와 동기를 밝히고, 사전에 계획되거나 지시를 받은 테러 활동인지를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 승객의 목숨을 노린 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이 분명해지고 있다. 공격자는 이슬람 급진화를 거쳤다. 그는 승객들과 함께 비행기를 추락시키러 왔다"며 배후가 있다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출발해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FZ 1073편은 기내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기체를 급강하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승객과 승무원이 부기장을 제압했으며 여객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사건 당시 여객기에는 약 180명이 타고 있었고, 대부분 이스라엘인이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