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석유시설·공항 대규모 공격…73명 부상(종합)

사우디 "필요한 모든 조치·행동 취할 것" 보복 시사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국경의 알와디아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트럭들이 불타며 폭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영토에서 들어오던 트럭들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미디어센터 공개 영상 캡처). 2026.9.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김지완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과 공항, 공군기지 등을 대규모로 공격해 70여 명이 다쳤다. 이에 사우디가 보복을 예고하면서 4년간 이어졌던 양측의 휴전이 무너지고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사우디 남부 아브하와 하미스무샤이트, 지잔, 나지란 등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후티 측은 아브하 국제공항과 하미스무샤이트의 킹칼리드 공군기지, 아브하와 지잔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 또한 후티의 공격으로 "남부 지역의 여러 에너지시설이 공격받아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시설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측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매체 알마시라는 전날 사우디의 공격으로 교도소에서 11명이 숨지고 수감자 20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예멘에선 2022년 유엔 중재로 시작한 휴전이 사실상 4년간 이어졌지만 올 7월 후티가 사우디가 통제하는 예멘 영공을 무시하고 이란 항공기 착륙을 허용하면서 양측 충돌이 재개됐다.

최근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과 후티가 홍해의 핵심 해상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공격으로 여성·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며 "위협의 근원을 겨냥하고 위험을 무력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부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후티를 향해 사우디 영토와 홍해를 운항하는 자국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우디가 실제 후티를 향해 대규모 보복에 나설 경우 예멘 내전이 다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