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경고에 호르무즈 통항 다시 감소…8일 하루 7척 뿐
골드만삭스 "내년까지 운송 차질"…유가 100달러 육박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다시 줄어들고 있다. 중동 해상운송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선에 다가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가 집계한 전날 호르무즈해협 통과 원자재 운반선은 7척으로 하루 전 8척보다 감소했다. 다만 일부 선박은 위치발신장치(AIS)를 끈 채 운항하고 있어 실제 통항량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은 최근 미·이란이 유조선 등에 대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급감한 상태다. 지난 6일 기준으로 이전 열흘간 하루 평균 통항 원자재선은 10척으로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5일엔 2척, 6일엔 6척만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은 미국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걸프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석유·가스 관련 시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7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 자산을 타격하면, 미국도 타격받을 것"이라며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의 역내 시설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량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곳을 지난 원자재 운반선은 6일 17척에서 7일엔 29척으로 증가했다.
미·이란 간 긴장으로 해상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해상운송 차질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12월 브렌트유와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를 각각 배럴당 85달러와 80달러로 5달러씩 상향했다. 2027년 전망 역시 각각 80달러와 75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의 내년 산유량이 전쟁 전보다 하루 평균 400만 배럴 부족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7.49달러, WTI는 92.92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 선에 접근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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