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임시항로 기본틀 합의…"즉각 개방 아냐"(종합)
오만 "곧 임시 통행로 발표 기대…적절한 시기에 영구적 해결책 마련"
이란 "30~60일 추가협상해 영구 항로 확정…美봉쇄 해제 등 있어야 재개방"
- 김지완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권영미 기자 = 이란과 오만이 몇 주간의 협상 끝에 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 협력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만 측은 25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테헤란에서 가진 회담에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단계적 기본 방침(framework)"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 기본 방침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공동 임시 항로 설치와 해협 기뢰 제거 공동 사업 시행에 대한 합의가 포함된다"고 돼 있다.
양측은 "영구적인 항행로와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 그리고 정보 공유, 교통 관리, 관련 항행 및 안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기술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후 알부사이디 장관은 엑스(X)를 통해 아라그치 장관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 임시 통행로 및 안전한 항해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제5조에 따라 "향후 해협의 관리 및 영구적 해결 방안이 적절한 시기에 마련될 것"이라며 "평화와 협력, 안정 및 항행의 자유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들과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이란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약속은 이웃 국가들과의 확고한 외교로 뒷받침된다"며 파키스탄 및 오만과의 회담에서 "지역적 해결책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통행로를 위해 제안된 프레임워크, 공동 지뢰 제거, 그리고 호르무즈의 미래 관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번 합의가 향후 30~60일간 진행될 추가 협상을 통해 '영구 항로'를 확립하기 전까지의 잠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 항로가 폐쇄되고 오만은 이에 동의했다며, 이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해역을 이용하고,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하는 선박은 오만 영해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선박들은 양방향 모두 이란 해역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폭이 약 7해리(약 13㎞)인 "양방향 고속도로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서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불법적 경제 봉쇄의 완전한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침략 행위 중단, 예멘 봉쇄 문제 해결 등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을 위협하지 않고 추가 군사 작전을 자제하는 것은 미국의 약속 중 일부"라며 "이 조건이 충족되고 미국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음을 우리가 확신하게 되면,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며 "새로운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시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유조선 등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미·이란 양측은 4월 초 휴전에 동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에 따른 갈등이 계속된 끝에 7월 초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을 계기로 양측 무력 충돌이 재발하며 MOU 체제는 사실상 붕괴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 영토라는 주장까지 내놓은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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