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영토" 인정…아랍권 잇단 반발
美 이어 두 번째…튀르키예 "국제법 중대 위반·법적 효력 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콜롬비아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하면서 아랍권과 중동 국가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불안정성과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골란고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이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외교부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성명이 게재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스라엘이 외부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이후 같은 입장을 취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아랍권과 주변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11일 성명에서 "시리아의 불가분한 일부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점령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497호를 포함한 국제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어떠한 법적 효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을 포함한 시리아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연맹 등도 콜롬비아의 결정을 잇달아 비판했다. 이들은 "골란고원이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이며 이스라엘의 병합은 인정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고원 대부분을 점령한 뒤 1981년 자국 법과 행정권을 적용해 이 지역을 사실상 병합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는 같은 해 결의 497호를 통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병합 조치에 대해 "무효이며 국제적 법적 효력이 없다"고 규정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지금도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영토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의 이번 결정은 우파 성향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이달 7일 취임 후 전임 구스타보 페트로 정부의 외교정책을 빠르게 뒤집고 있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페트로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2024년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이후 군사·경제 협력도 대폭 축소했다.
반면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6월 당선 직후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이스라엘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콜롬비아 새 정부는 골란고원 인정 외에도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대이스라엘 석탄 수출 재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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