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격시 걸프국 에너지 인프라 보복' 직접 경고"
로이터 보도…"이란 외무, 걸프국에 '美 공격 자제 설득' 촉구"
트럼프, 이란 경고 받은 걸프국들 설득 끝에 대규모 공격 취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페르시아만 걸프국들에 미국의 이란 공격이 또 발생하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관리 및 걸프국 소식통과 고위 외교관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의 외무장관 및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대화를 나눴다.
고위 외교관은 아라그치 장관이 이들 국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영향력을 행사해 추가 공습을 자제하도록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걸프 전역에 걸친 미국의 자산과 에너지 시설을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전에도 걸프만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적이 있으나, 걸프만 국가들에 직접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걸프 지역 소식통은 "이란의 경고는 분명했다"며 "미국이 이란의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이란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 및 기타 지역 목표물을 타격해 보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걸프 지역 소식통도 이 경고가 모든 걸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나, 주로 사우디와 카타르를 통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군사 행동 연기, 협상 복귀, 휴전 재개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첫 번째 걸프 지역 소식통은 사우디가 "분쟁 확대가 더 큰 파괴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이 바로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해결의 기회를 주도록 촉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왕실과 가까운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대한 비례적인 군사적 대응과 지속적인 압박을 병행하는 것이 실질적인 외교적 해결을 향한 가장 강력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란 고위 관리 중 한 명에 따르면 사우디뿐만 아니라 카타르, 오만도 미국에 이란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새로운 분쟁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걸프 국가들이 미국 설득에 나선 것은 걸프만 에너지 인프라의 취약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란 관리는 걸프 국가들이 "여전히 사우디 '아람코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 사건은 지난 2019년 9월 사우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을 겨냥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사건이다.
이처럼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걸프 지역 국가들을 통해 미국에 전쟁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조속한 합의를 전제로 실제로 이란 공격을 취소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확대해 걸프 지역을 휩쓸고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차질을 일으키거나, 협상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결정적 승리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도 이란이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을 미국이 꺼리기 때문에 합의가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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