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권 못준다" 이란 3개 세력, 대미 협상 놓고 격돌

혁명수비대 "해협 통제권 양보 불가"…실용파는 타협 모색
"세 진영 차이는 방법론…전략 목표는 호르무즈 통제권 확보"

3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2026.8.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내부에서 미국·오만과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을 둘러싸고 세 개의 세력이 서로 다른 협상 노선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소재 안보·군사 분석기관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ISW에 따르면 이란의 협상 방향을 둘러싸고 양보 반대파, 양보 가능파, 초강경파​가 경쟁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는 세력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가까운 양보 반대파다. 이들은 협상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제한하는 합의에는 반대한다. 미국의 압박으로 전략적 영향력을 포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세력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아마드 바히디 소장이 이끄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은 전쟁 발발 이후 주요 정책 논쟁에서 대체로 우위를 점해왔다.

반면 양보 가능파는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진영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제재와 경제 압박을 줄이기 위해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협상 공간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6월 사임 배수진을 치고 최고지도자를 설득해 이란·미국 간 양해각서(MOU) 수용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초강경파인 '파이다리(Paydari·인내) 전선​'이다. 이들은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반대하며, 대미 강경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세 세력은 협상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전략적 목표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ISW는 "세 세력의 차이는 전략적 목표가 아니라 전술에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란 내부 논쟁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할 것인지가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까지 양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은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의 최종 승인이 지연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혁명수비대 등 강경 세력이 최종 합의 내용에 동의할지가 향후 협상 타결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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