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강산 된 호르무즈…美-이란 충돌 격화에 통항 선박 '뚝'

하루 4척으로 곤두박질…생산 재개 LNG, 해상에 발 묶여
美, 8일 연속 이란 공습, 이란은 '미승인 선박' 공격…일촉즉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7.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급감했다.

선박 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4척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전인 18일(8척)보다도 통항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너지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 LNG 운반선의 10일 평균 통항량은 6월 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걸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된 LNG 화물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이런 운항 차질은 미국이 8일 연속 이란을 공습하면서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역시 자체 항행 규정을 어기는 선박을 표적 삼겠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해협의 긴장은 실제 사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0일 오만 쿰자르 인근 해상에서 선박 한 척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선박들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를 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출항길은 이렇게 막혔지만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LNG 생산과 선적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된 LNG가 걸프만을 떠나지 못하고 유조선에 실린 채 해상에 떠 다니는 해상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7월 중순 현재 카타르 국적의 LNG 운반선 7척이 약 57만 톤의 LNG를 싣고 걸프만 내에 대기 중이다.

걸프만 전체에 발이 묶인 LNG 운반선의 총용량은 190만 톤에 달하는데, 이는 전쟁 이전 카타르와 UAE의 8일치 수출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이 해상 재고가 글로벌 에너지 대란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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