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호르무즈 대신 우리 송유관 써라…지중해로 유럽 수출"

에너지부장관 "미국에 에일라트~사우디 송유관 건설 제안"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루브알할리 사막에 있는 아람코 유전 시설. 2026.02.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걸프 국가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자 이스라엘이 자국 송유관을 활용한 유럽 수출을 제안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 송유관을 거쳐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하는 항로를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의존을 줄일 수 있고, 홍해를 통한 운송 차질도 우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헨은 "걸프 국가들은 최대 수입원인 원유 수출과 관련해 이란이나 예멘의 후티 반군에 의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육상 수송로를 만들면 이란과 후티를 모두 우회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경로는 이스라엘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헨은 이스라엘은 이미 홍해 연안 도시인 에일라트와 지중해 남부 항구도시인 아슈켈론을 연결하는 송유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걸프 국가들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해당 국가와 연결하는 추가 인프라만 구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일라트까지 연결되는 700km의 송유관 건설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며 송유관이 건설되면 에일라트에서 아슈켈론으로 원유를 운송한 뒤 유조선으로 유럽에 수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 또한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후티 반군의 공격 가능권에 있다. 두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각각 20%와 12%를 차지한다.

이스라엘을 관통하는 송유관 구상은 과거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으나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정상화 협상 지연 등의 이유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한편 코헨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진전시킬 경우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헨은 지난달 휴전에 합의한 레바논과도 평화 협정을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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