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2주면 핵개발"…'가짜' 트럼프 SNS에 이란 낚였다
美, 월드컵 16강전 완패 직후 허위게시물 확산…'징계유예 개입' 비꼬아
이란 재외공관 "셀프 조롱으로 이란전쟁 진실 드러내"…실제 언급 오인한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 축구대표팀이 벨기에 대표팀에 1-4로 완패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쓴 것처럼 거짓 생성된 "벨기에의 핵 개발이 임박했다"는 가짜 게시글을 인용해 외교공관이 비판 게시글을 올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팩트체크전문매체 리드 스토리즈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는 핵폭탄 개발을 완료하기까지 2주 남았다!"고 적은 가짜 트루스소셜 게시글 이미지가 게시됐다. 이는 조회수 2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했다.
주케냐 이란대사관은 이미지를 실제 게시물로 오인한 듯, '트럼프의 우스꽝스러운 논리'라며 비판 성명을 게시했다.
대사관은 엑스(X) 계정에 이 가짜 게시글을 올리고는 "트럼프가 스스로를 조롱하고 있다"며 "미국을 이란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네타냐후로부터 그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과 똑같은 우스꽝스러운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사관은 "농담은 진실을 드러낸다. 전쟁 전체가 위험한 조롱거리였다는 점"이라며 "보기 드문 자기성찰의 순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매체는 확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이러한 내용의 게시물을 찾을 수 없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물을 공유했다는 신뢰할 만한 보도도 없다고 지적했다.
벨기에는 전날(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경기에서 미국을 4-1로 격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피파가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에 대한 출전정지 징계를 유예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과 통화했다고 인정하며 정치 개입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열렸다.
가짜 게시물의 최초 작성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이란의 핵 개발 임박을 구실로 전쟁을 감행한 것처럼, 미국팀을 꺾은 벨기에를 공격하기 위해 '벨기에 핵 개발설'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비꼬려는 의도로 이미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벨기에의 클라인 브로겔 공군기지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B61 핵폭탄이 10~15기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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