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짐바브웨 대통령, 임기연장·직선 폐지 개헌…野 "헌정쿠데타"
2017년 쿠데타로 집권…임기 2028년서 2030년으로 연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에머슨 음낭가그와(84) 짐바브웨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자신의 임기를 오는 2030년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닉 망가와나 짐바브웨 정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헌법 개정안의 공포 사실을 공개했다.
이 개정안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조항이 담겼다. 이에 따라 음낭가그와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개정안은 또한 1987년 도입된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의회에 대통령 임명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낭가그와 대통령은 2017년 군사 쿠데타로 장기 집권자인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을 축출한 후 집권했다. 이후 2018년과 2023년 재선에 성공했고 5년 임기를 마친 뒤 2028년에 퇴임할 예정이었다.
야권은 이번 개정안이 '헌정 쿠데타'에 해당한다며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ZANU-PF는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짐바브웨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헌법 개정안도 현재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ZANU-PF의 찬성으로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됐다.
야권 변호사 텐다이 비티는 X를 통해 "이는 짐바브웨 국민 수백만 명으로부터 권력과 정당성을 빼앗아 정당 경선의 절차와 결과를 통제할 수 있는 자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며 개정안이 "권력의 완전한 사유화"를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 활동가 러브모어 마두쿠는 음낭가그와 대통령이 "국민의 선거로 집권했으면서도 자신을 집권하게 해준 바로 그 권력을 빼앗기 위해 그 직위를 이용하고 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지난 3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짐바브웨 정부가 개헌 반대파를 상대로 폭력과 협박을 행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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