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앞둔 튀르키예…반나토 시위대 100여명 체포
공산당 주도 앙카라 행진에 최루가스 진압…좌파·야당 "사실상 계엄" 반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튀르키예에서 반(反)나토 시위에 참가한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공산당(TKP)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앙카라 중심가 크즐라이 광장에서 개최한 반나토 행진 과정에서 당 간부를 포함한 당원 100여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오는 7~8일 앙카라에서 나토 32개 회원국 정상과 파트너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당국은 회의를 앞두고 수도 전역의 시위를 금지하고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시위대가 국기를 흔들며 "살인자 나토는 이 나라를 떠나라", "나토는 통과할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해 해산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TKP는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도 별도의 행진을 벌였으며, 카디쾨이 지역에서도 좌파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스탄불에서는 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케말 오쿠탄 TKP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늘 튀르키예 곳곳에서 나토에 반대하기 위해 모였다"며 "앙카라를 나토 지지자들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위와 대규모 연행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친쿠르드 성향 DEM당 공동대표 툰제르 바키르한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번 연행이 나토 정상회의를 명분으로 기본권을 침해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바키르한은 엑스(X)를 통해 "나토 정상회의를 핑계로 나라 전체가 거대한 구금시설로 변했다"며 "지금 우리는 사실상의 비상계엄 상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앙카라 등지에서 실시한 대테러 단속과 관련해 무장단체 활동을 적발하기 위한 수사라고 설명했으며, 나토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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