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가만히 있지 않아"…美헬기추락 보복에 재보복 예고

美, 이란 남부 방공·레이더 시설 겨냥해 "자위적 차원 타격"
아라그치 "어떤 공격·위협에도 대응"…혁명수비대 "역내 美목표물 공격"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군사시설 공습과 관련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공습을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와 관련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이란 측은 공격과 위협에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미군의 공습 개시 뒤 소셜미디어 X에 "미국은 전장에서의 패배에도 우리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 우리의 강한 군대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일은 없을 것"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엔 외세가 침입했을 때 비참한 운명을 맞았다는 기록이 많이 있다"며 역내 미군을 겨냥,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미 동부시간 기준 9일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개시했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전날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격추된 데 따른 것이다. 사령부는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에 따른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 IRIB TV는 이날 새벽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케슘섬, 시리크군, 자스크군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이란군의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도 시리크와 케슘섬, 남부 도시 미나브에서 6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해당 지역이 미군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이번 공습과 관련해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으나, 그에 따른 미국 측 피해 여부나 대응 상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