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과 전쟁 아직 안끝나…핵물질·농축시설 남아"(종합)

"이란에 들어가서 핵 물질 가져올 수 있어…최선의 방법"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전투 진행하면서 인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01.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종전 조건으로 이란의 핵 물질 반출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이란에는 제거해야 할 농축 우라늄 핵 물질이 남아 있고, 해체해야 할 농축 시설들도 남아 있으며,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세력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계속 생산하려는 탄도미사일도 남아 있다"며 "우리는 상당 부분 약화시켰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축 우라늄 제거 방법에 대해서는 "들어가서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들어가느냐 미국 특수부대가 들어가느냐는 질문에는 "군사적 수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내가 직접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있다면 들어가서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진 '합의가 안 되면 무력을 통해 핵 물질을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군사적 가능성이나 계획 같은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10주째 이어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최신 휴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 답변을 읽었다며 "전혀 용납할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비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란 문제가 해결될 경우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실제로 약화되거나 무너진다면 그것은 헤즈볼라의 종말이고, 하마스의 종말이며, 후티의 종말일 것이다. 이란 정권이 붕괴되면 이란이 구축한 테러 대리 세력 네트워크 전체의 골격도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의 전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며 "언제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들. 2026.05.04 ⓒ 로이터=뉴스1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수치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전투가 진행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을 잘못 읽었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며 "이란도 해협을 봉쇄하는 데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 그리고 그들도 그 위험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며 이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이후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소셜미디어를 지목했다.

그는 "미국 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여론이 줄어든 것은 소셜미디어의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거의 100% 일치한다"며 "여러 국가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실상 조작해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 지원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정 관계를 재설정할 적절한 시기"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군사 협력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 지원을 제로(0)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미국은 2019년부터 2029년까지 이스라엘에 총 38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이란에 일정 수준의 지원과 미사일 제조 관련 특정 부품들을 제공했다"며 "지금도 계속 지원할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