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란 이라크 무장단체, 납치한 美 기자 석방…"즉시 출국 조건"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6.03.21. ⓒ AFP=뉴스1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6.03.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인 기자를 납치한 친(親)이란 무장단체가 즉시 출국 조건으로 기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보안 담당 간부인 아부 무자히드 알 아사프는 "퇴임하는 총리의 국가적 입장을 인정하여, 셸리 키틀슨을 즉시 출국한다는 조건으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슬람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많은 고려 사항이 무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조치는 앞으로 되풀이되지 않을 이례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단체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는 다른 조직이다. 2009년 미국으로부터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바그다드 시내의 미국 대사관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가하고 있다.

앞서 이라크 내무부는 지난달 31일 바그다드에서 외국인 기자가 신원 미상의 인물들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보안군은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납치에 쓰인 차량 1대를 압수했다.

미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보 딜런 존슨은 X(구 트위터)에 "납치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연계된 인물이 이라크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며 배후를 지목했다.

당시 키틀슨의 미국 내 비상 연락 담당자이자 CNN 국가안보 분석가인 알렉스 플리트사스는 "키틀슨은 자신의 이름이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보유한 명단에 올라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키틀슨은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며 중동 전문 매체 '알 모니터'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해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