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누가 순교해도 신정체제 작동…美·이스라엘 이해 못해"(종합)

"이란, 강력한 정치 구조 보유…개인 있고없고 영향 없어"
하메네이 이어 '2인자' 라리자니도 이스라엘 공습에 폭사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2024.05.31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지도부 제거는 이란의 이슬람 신정 국가 체제에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2인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사망에 관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확고한 정치 경제 사회 제도를 갖춘 강력한 정치 구조를 보유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점을 왜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개인이 있고 없고가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개인별 영향력과 각자의 역할이 있다. 누구는 일을 더 잘하고 누구는 더 못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란 정치 체제가 매우 견고한 구조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공습으로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발표했고, 이란도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라리자니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한 이란 지도부 중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다음으로 최고위급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하메네이를 언급하며 "우리에게 지도자보다 중요한 인물은 없었고 그마저 순교했지만 체제는 계속 작동했고 즉시 후임자가 임명됐다"며 "또 누가 순교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무장관이 순교해도 다른 누군가가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직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이란의 반대 입장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전쟁은 우리가 벌인 것이 아니다. 미국이 시작했다"며 "이란과 지역, 전 세계에 미치는 모든 인적 재정적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에 있다. 미국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걸프국 내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공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군이 모이는 곳, 미군 시설이 있는 곳은 어디든 공격 대상"이라며 "몇몇 장소가 도심과 가까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서는 전쟁이 끝난 뒤 걸프국들이 이란과 함께 항로의 안전 보장을 위한 새로운 협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