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자니 피살' 이란, 이스라엘에 집속탄 보복 공격…2명 사망

IRGC "순교자 라리자니 복수"…이스라엘 내 사망자 14명으로 늘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도시 라마트간에서 군인들이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를 조사하고 있다. 2026.03.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부에 집속탄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2명이 숨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TV 성명에서 이날 새벽 텔아비브와 인근 도시를 향해 코람샤르-4 미사일과 카드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순교자 알리 라리자니 박사와 동료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이스라엘 중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집속탄이 탑재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 집속탄은 착탄 전 공중에서 폭발해 넓은 지역에 자탄(소형 폭탄)을 흩뿌리며 피해를 극대화한다.

이란의 공격으로 텔아비브와 인근 도시들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텔아비브 외곽 라마트간의 주거용 건물이 집속탄에 맞아 거주하는 노부부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딘 엘스던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집속탄이 "방 안에 있던 노부부 위로 지붕이 무너졌다"며 "불행히도 부부는 경보가 울렸을 때 대피소로 이동하지 못해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폭발물 처리 전문가들이 "(텔아비브) 지구 내 포탄 파편이 떨어진 여러 충격지점에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란으로부터 최소 2차례 이상의 추가 미사일 공격이 있었고, 중부와 남부에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전쟁 발발 후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4명으로 늘어났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해안도시 네타냐 상공에서 이란의 새로운 미사일 일제 사격이 이어지지는 상황에서 로켓 궤적들이 하늘에 포착됐다. 2026.03.18. ⓒ AFP=뉴스1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중동에서는 3주째 전쟁의 불길이 걷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 국방부는 라리자니와 이란 강경 민병대인 바시즈의 총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2차 참수 작전'으로 규정하며 이란 지도부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걸프 국가들을 보복 공습하는 한편, 휴전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과 영구적인 평화 보장"을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이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신임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외무부를 통해 전달된 중재국들의 "미국과의 긴장 완화 또는 휴전"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취임 이후 첫 외교정책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릎을 꿇고 패배를 인정하며 보상금을 지불하기 전까지는 평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