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이란 드론 공격은 테러"…이스라엘 석유라인 겨냥 가능성

나히체반 공항 피해·4명 부상…BTC 송유관 '잠재 표적' 우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제르바이잔이 자국 영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란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하면서 중동 전쟁이 남캅카스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캅카스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 캅카스 산맥 남쪽 지역으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를 포함한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오늘 이란 측에서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겨냥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란에서 발사된 드론 최소 4대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자국 영토 나히체반(Nakhichevan)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1대는 군이 무력화했으며 나머지는 민간 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드론은 수업 중이던 중등학교 건물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학교 인근에서 폭발했다. 나히체반 공항 터미널도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병원 응급서비스 책임자 사히브 아부자로프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외상성 뇌손상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군에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수행할 준비를 하라"며 군을 최고 수준의 동원 태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비열한 공격을 저지른 자들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아제르바이잔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군 합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권이 지역 국가 간 관계를 훼손하기 위해 도발을 꾸미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전쟁 확산 위험을 높이는 공격"이라고 비판하고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조지아와 튀르키예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바쿠-트빌리시-제이한(BTC) 송유관이 향후 이란의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송유관은 이스라엘 석유 수입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는 주요 경로다.

이란은 오랫동안 아제르바이잔의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자국 공격에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