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집트 ‘비밀 드론 기지’ 포착…불붙는 수단 내전

(서울=뉴스1) 박은정 기자 = 이집트가 수단 반군을 겨냥한 비밀 드론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수단 국경 인근 사막 지대에 대규모 밀밭으로 위장된 드론 기지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에서는 6개월 이상 장거리 군용 드론이 출격해 수단 내부로 침투, 반군 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을 공습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 기지에서는 튀르키예산 ‘아킨치(Akıncı)’ 드론이 목격됐다. NYT는 위성사진과 비행 기록, 영상 자료, 미국·유럽·아랍권 관계자 인터뷰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드론 공습 의혹이 수단 내전에 외국 세력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집트는 그동안 수단 내전에 비교적 간접적으로만 관여해 왔지만, RSF가 다르푸르 핵심 도시 엘파셰르까지 장악하며 세력을 확대하자 국경 안보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집트가 종전보다 직접적인 군사 개입으로 태세를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지난 1월, 이집트가 자국 영토 인근을 따라 이동하던 RSF 보급 차량 행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이집트 공군의 MiG-29 전투기가 RSF 호송대를 상대로 파괴적 공습을 수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수단 내전은 사실상 국제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RSF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면, 수단 정부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군은 튀르키예·이란·러시아 등에서도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UAE는 “어느 쪽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부인했고, 튀르키예 역시 “드론은 합법 수출일 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집트 외무부와 수단 군부 또한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간 내전이 발발한 이후 1,2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정부군은 서부 다르푸르를 RSF에 빼앗기고 한때 수도 하르툼까지 내줬다가 재탈환하는 등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말 수단 정부군은 남코르도판의 전략 도시 달링(Dilling) 시내 포위를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전으로 인근 보급로가 재개방되면서 한동안 끊겼던 식량과 연료 등 필수 물자 유입이 재개됐고, 현지 시장 물가가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다만 RSF는 드론과 박격포를 동원한 공습을 이어가며 정부군 보급로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