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전쟁 비용 치른 이스라엘, 美와 새 안보협정 논의
국방부 재정고문 FT 인터뷰…"현금→공동 프로젝트 전환 모색"
기존 협정 28년 만료…'전쟁 거쳐 강력한 경제 기반 마련' 자평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과 새로운 10년 안보 협정을 논의할 준비에 들어가면서, 향후 군사 지원의 방향과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과 체결한 10년짜리 양해각서(MOU)는 2028년에 만료되는데, 이스라엘은 앞으로는 미국의 현금 지원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공동 군사·방위 프로젝트 중심으로 협력을 전환할 예정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길 핀차스 이스라엘 국방부 재정 고문은 사임에 앞서 이러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매년 38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지원받아 왔는데 “파트너십이 단순한 재정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협상에서는 아이언돔과 데이비드 슬링 같은 방공체계 공동 개발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매년 33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용 ‘현금 지원’은 줄어들 수 있지만, 공동 프로젝트에 배정되는 5억 달러는 유지하거나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이 중동 전역에 배치한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B-2 폭격기 등은 MOU 범위를 넘어서는 지원으로, 수십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 이후 2년간 이어진 전쟁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길고 비용이 큰 전쟁으로 기록됐다. 미국은 기존 MOU 외에도 추가로 87억 달러를 지원해 이스라엘의 무기 비축을 도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원조에 회의적이고, 미국 내 진보 진영과 극우 진영 모두 이스라엘 지원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지원 규모는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은 막대했다. 초기 한 달은 하루 4억 달러가 소요됐고, 이후 하루 평균 비용은 2억32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총 700억 달러(약 101조 3390억 원)의 직접 비용이 들었다. 경제적 손실은 700억 달러를 포함해 112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만 해도 60억 달러가 들었는데, 절반은 무기와 요격 미사일에 투입됐다.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해 호출기 수천 개를 폭발시킨 작전은 3억 달러가 소요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률 상승, 통화 강세, 관리 가능한 부채 대 GDP 비율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2년간의 전쟁을 거쳐 강력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국방비는 2024년 국민총생산(GDP)의 7.6%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예산에서는 5% 수준, 총 350억 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수치에는 미국의 군사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이스라엘은 추가로 1000억 달러 규모의 국방력 증강 계획을 추진할 예정인데 그럼에도 경제 성장 덕에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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