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아들 "인터넷 차단, 불만 더 키워"…당국 해제 촉구

"문제의 본질 해결 못해…시위 영상 공개, 언젠가 마주할 현실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 이란 국기가 그려진 광고판이 걸려 있다. 2026.01.24.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인터넷이 차단된 이란에서 온건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아들이 인터넷 복구를 촉구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아들 유세프는 인터넷 차단이 "불만을 키우고 국민과 정부의 간극을 넓힐 것"이라며 "이는 불만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불만 세력의 목록에 추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텔레그램 성명에서 비판했다.

유세프는 이날 "아마도 보안 기관들은 인터넷 복구가 다시 한번 평화를 깨트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도 "인터넷 차단은 문제의 본질을 지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폭동으로 번진 시위"와 관련된 영상의 공개는 "우리가 조만간 마주해야 할 일"이라며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며, 단지 문제를 미루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성명에서 외국과 연계된 전문 훈련집단이 폭력 시위를 유발했다고 이란 당국의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나는 경찰과 보안군이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위법자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테헤란 전통시장(그랜드 바자르)에서 발생한 시위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격화된 뒤,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25일 현재 시위대 최소 55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8일 밤부터 시행된 인터넷 전면 차단 조치는 시위가 잦아든 현재에도 계속돼 국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상인은 하루 20분 동안 감시하에 인터넷 접속이 허용된다며 이메일 몇 통에 답장할 수는 있지만, 사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란 정부 내에서는 차단 해제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사타르 하셰미 통신부 장관은 인터넷 차단 완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