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이스라엘군에 공격 당해…"안보리 결의 위반"

이스라엘 "악천후로 인해 신원 확인 못해…고의 아냐"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의 크파르 킬라 마을에서 유엔 레바논 임시군(UNIFIL) 기동예비군 사령관 아르노 드 콩시 대령(왼쪽)과 한 장병이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25.08.27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아침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 내 설치한 거점 인근에서 메르카바 탱크로 평화유지군을 향해 사격했다"며 "중기관총(heavy machine gun) 총탄이 평화유지군 대원들로부터 불과 5m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유지군은 (메르카바) 탱크가 이스라엘의 거점 내부로 철수한 후 30분 후에 평화유지군이 안전하게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번 사격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지난해 11월 휴전의 근간이 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군에 평화유지군과 그 주변에 대한 모든 공격적 행동과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을 개시한 후 11월에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 하에 휴전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전초기지 5곳을 설치하고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해 "조사 결과 이스라엘군이 본 대상은 해당 지역에서 순찰 중이던 유엔 병력이었으며 악천후로 인해 신원을 식별하지 못하고 의심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엔 평화유지군을 향한 고의적 사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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