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지하디스트 추정' 습격으로 민간인 50명 사망
EU "100명 이상 민간인 희생자 발생할 수도…정황 밝혀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혈 충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북부 지역에서 지하디스트로 추정되는 무장 단체의 테러로 최소 5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오넬 빌고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괴한들은 지난 11일 밤 세이텡가 코뮌(최소 행정구역)을 습격했다. 그는 "군은 지금까지 50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사망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습격으로 100명 이상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사건의 정황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요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테러단체가 마을에서 맞닥뜨린 사람을 조직적으로 처형하는 방식은 매우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부르키나파소는 2015년 이래 이웃 국가 말리에서 유입된 이슬람 반군 지하디스트들의 습격을 받고 있다. 이슬람 국가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다양한 무장 단체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일컫는 '지하디즘(Jihadism)'을 기본 이념으로 삼는다. 대표적인 무장 단체로는 알카에다, 수니파 급진 부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이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습격으로 약 5000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북부 지역이 집중 습격을 받고 있는데, 지난 9일에는 세이텡가 코뮌에서 군사 경찰 11명이 살해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 역시 지하디스트가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모로코 기반의 신남부정책센터(Policy Center for the New South) 리다 리암무리 선임 연구원은 "최근 몇 주 동안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무장 단체는 가장 공격적인 그룹이었다"며 "군대는 물론 민간인도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지난 1월 권력을 장악하고 로흐 카보레 대통령을 축출했으나, 이슬람 무장 단체들을 진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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