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엘니뇨發 가뭄에 건기 선박 통항량 감축 검토
관리청장 "2~3월 하루 29척 정도로 줄어들 수 있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전 세계 해상 무역의 5%를 처리하는 파나마 운하가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내년 건기 중 일일 선박 통항량을 추가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일리야 에스피노 데 마로타 파나마운하관리청(ACP) 청장은 "(엘니뇨의 영향이 가장 강력해지는) 2월이나 3월에 통항 한도를 낮춰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하루 24척까지는 아니겠지만 29척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 운하는 이미 하루 최대 통항 선박 수를 지난달 36척에서 9월 중순까지 32척으로 줄였다.
최대 흘수도 15.2m에서 14.6m로 낮췄다. 흘수란 선박이 좌초하지 않고 안전하게 뜨기 위해 필요한 깊이를 나타낸다. 허용 흘수가 낮아지면 선박은 통과를 위해 화물 적재량을 줄여야 한다.
지난 6월까지 파나마 운하의 일평균 통항량은 35척이었다. 이 운하는 선박 구성 등에 따라 하루 약 40척을 처리할 수 있다.
파나마는 40년 만에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엘니뇨와 관련해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엘니뇨 발생 시 파나마에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운하는 두 저수지에 모인 빗물로 갑문을 운영하는데, 엘니뇨로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박을 올리고 내리는 갑문 작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선박 한 척당 약 2억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2023년에도 엘니뇨로 인해 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하루 통항량이 38척에서 22척까지 줄어든 바 있다.
이번 제한은 파나마 운하의 이용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봉쇄되면서 선사들이 대안 항로로 파나마 운하를 찾고 있어서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동부 해안과 중국을 잇는 가장 빠른 해상 항로로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를 처리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통항 제한이 해상 운임 상승과 배송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