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비행훈련 중 교관 투신…학생이 조종간 붙들고 무사 착륙

교육 중 갑작기 뛰어내려…"정신과 치료 받아와"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 2025.0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르헨티나에서 비행 훈련 중 교관이 학생 조종사를 남겨둔 채 상공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홀로 남은 22살 학생 조종사는 침착한 태도로 조종간을 붙잡고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켰다.

아르헨티나 인포바에, 미국 더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비행 교관 레안드로 베르타초(42)는 톨레도 상공을 비행하던 세스나 C-150 소형 경비행기에서 22세 여학생 조종사에게 조종간을 넘긴 뒤 갑작스레 뛰어내렸다.

이 학생은 "교관이 헤드폰을 벗고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정리하더니 안전벨트를 풀고, 열기 매우 힘든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교관이 안전 장치를 착용한 채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르타초는 비행 중 학생을 돌아보며 "너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테니, 하던 일을 계속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조종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실제 비행기 조종 경험은 많지 않았다.

베르타초가 근무했던 비행학교 '플라잉 패럿 코르도바'의 에두아르도 알바레스 이사는 "학생 조종사는 매우 충격을 받은 상태였지만 완벽한 전문성을 발휘해 비행기를 비행장으로 몰고 가 완벽하게 착륙시켰다"며 "매우 성숙하고 전문적이었다"고 말했다.

베르타초의 시신은 지역 당국의 수색 끝에 이날 오후 6시쯤 인근 들판에서 발견됐다. 그는 최근까지 칠레에서 상업용 비행기 조종사로 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베르타초는 최근까지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지만, 가족 외에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레스 이사는 베르타초가 "아름다운 사람, 환한 미소와 명확한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누구도 그가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분명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코르도바 연방법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교통안전위원회가 합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