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국 전력망 대부분 복구"…연료난에 수백만명 정전 계속
올해 세 번째 전국 단위 정전…"수요 3분의 1도 발전 못 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쿠바 당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와 관련해 대부분 지역에 국가 전력망을 다시 연결했다고 밝혔지만, 심각한 발전량 부족으로 주민 수백만 명은 여전히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전력망 운영사 UNE는 이날 밤 서부 끝 피나르델리오부터 동부 올긴까지 국가 전력망을 재연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는 전력망에서 분리돼 있어 여전히 정전 상태라고 쿠바 당국이 전했다.
수도 아바나에선 이날 밤까지 약 3분의 2 지역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8일 오전 7시)쯤 아바나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당시 발생했다.
쿠바 당국은 전날 발생한 전국 정전의 원인을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쿠바에선 이번 정전까지 전국 단위 정전이 모두 3차례 발생했다. 인구 약 1000만 명의 쿠바는 노후화한 전력 인프라와 연료 부족 속에 장시간 정전이 반복되는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쿠바가 전력 수요의 3분의 1도 충족하지 못하는 발전량으로 버티고 있다"며 "아바나 주민들은 30시간 이상 이어지는 정전에 익숙해졌고, 모기와 무더위 속에서 또 한 번 잠 못 이루는 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정전 문제가 빨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발전소는 낡았고 연료도 없다"고 말했다.
쿠바의 전력난은 미국의 대쿠바 제재를 둘러싼 외교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쿠바와 유엔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국제법 위반이자 쿠바 인권 침해라고 비판해 왔다. 미국과 쿠바 당국자들에 따르면 양국 간 대화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유엔총회는 이날 쿠바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대쿠바 제재 문제를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회의에서 발언한 다수 국가는 6개월째 이어지는 미국의 연료 봉쇄와 제재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쿠바의 전력 부족 책임은 쿠바 정부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유엔총회 토론에서 쿠바 정부를 향해 "노선을 바꾸고 국민을 위해 불을 다시 켜라"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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