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속에도 기적 이어져"…베네수 강진 잔해서 5일만에 구조
국제구조대, 생존자에 수액 투여 후 시신 치워가며 접근
무너진 다른 건물 9층서도 반려동물과 갇힌 15세 소녀 구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의 타나과레나 지역 지진 현장에서 21세 청년 아론 레비 칸티요 바르가스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지난주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OPP 25 건물 잔해 속에 5일 동안 갇혀 있었으나, 국제 구조대가 끈질긴 수색 끝에 발견해 구조했다.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이 소식은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가 사회관계망 X를 통해 직접 알렸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기적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은 베네수엘라, 멕시코, 엘살바도르의 긴급 구조대가 합동으로 진행했으며, 칸티요는 구조 직후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전문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과정은 극도로 복잡하고 위험했다. 새벽부터 시작된 수색에서 구조대는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고, 엘살바도르 의료진이 좁은 틈을 통해 수액을 공급해 생존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다른 희생자의 시신이 통로를 막고 있어 구조대는 이를 먼저 수습한 뒤 신중하게 진입해야 했다.
이번 구조는 앞서 무너진 다른 건물 9층에서 15세 소녀 카밀라 소피아 메디나 리바스와 반려동물이 함께 갇혀 있다 구조된 사례와 더불어 국제 구조대의 헌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6월 24일 규모 7.5와 7.2의 연속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으며,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이미 1700명을 넘어섰다. 엘살바도르는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300명의 구조대와 의료진, 군견, 50톤의 장비와 구호물자를 긴급 파견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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