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강진 사망자 1719명…유엔 "시신가방 1만개 준비"(종합)

부상자 5034명…강력한 여진 등에 수색·구조 난항
美, 항구·공항 정상화 복구 지원…27개국서 수색구조팀 급파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의 해안 도시 카티아 라 마르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잔해 옆 중장비 근처에 모여 있다. 2026.06.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속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진 닷새 만에 1700명을 넘어섰다. 미군이 항구 재개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유엔은 시신 가방 1만 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 나시오날'과 AFP 등에 따르면,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사망자가 1719명, 부상자가 50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집계된 사망자 1450명보다 300명 가까이 늘었다.

지난 24일 오후 6시쯤 베네수엘라 북부를 몇 분 간격으로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속 지진은 베네수엘라에서 한 세기만의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이후에도 609건의 여진이 기록됐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지진 피해가 집중된 카라카스 여러 지역과 라과이라주를 중심으로 중장비와 특수 장비가 투입돼 수색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구호 물자와 장비를 수송하기 위해 지진 피해를 입은 항구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 공군은 지진으로 인해 폐쇄된 시몬 드 볼리바르 국제공항의 운항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공항은 화물기와 구호 항공기에 대해 부분적으로 재개항한 상태다.

27개국이 물자 521톤, 수색 탐지견 160마리, 2000명 이상의 수색·구조 인력을 지원해 생존자 수색을 돕고 있으며, 이날 잔해 아래서 7명이 구조됐다.

또 자원봉사 구조대원 다니엘 피노는 카라바예다의 한 붕괴된 아파트 건물 관리인에게 자신이 살아 있다는 왓츠앱 메시지를 보낸 여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나고 강력한 여진이 이어지면서 구조와 구호는 더욱 어려워지는 형편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분쯤에는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5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유엔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해 시신 가방 1만 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주재 유엔 상주 조정관 잔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는 "당국과 합의 하에 시신 가방 1만 개를 조달 중"이라며 "이는 어느 정도 추정을 적용한 것이고 매우 슬픈 일이다. 실제 (사망자) 수가 그보다 적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공분이 커져가고 있다.

투카카스의 자원봉사자 에두아르도 카르도조는 "제때 수색이 이뤄졌다면 일부 희생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큰 피해를 입은 라과이라시에서는 약국, 슈퍼마켓 등에 대한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의 지진 후 지원이 더디고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