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대통령, 수감 중 크리스마스 이브에 탈장 수술 받아

쿠데타 시도 혐의 27년 복역중…장남 대선 출마 후계 지명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앞)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2018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쿠데타 시도 혐의로 2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았다.

부인 미셸 보우소나루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술이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제 마취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

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11월 말 수감된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교도소를 떠나 브라질리아 소재 DF스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담당 의료진은 입원 기간이 5~7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유세 중 복부를 흉기에 찔린 이후 여러 차례 관련 수술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피부암 진단도 받았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9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의 취임을 저지하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음모를 주도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하며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라고 반박해왔다.

한편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수술에 앞서 아버지가 자신을 2026년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내용의 자필 서한을 공개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불의의 상황에 직면해 국민의 뜻이 침묵당하지 않도록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대통령 예비후보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