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엘니뇨에 4900만명 더 굶주릴 수도"…WFP 경고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할 가능성…발생 확률 81%"
"45개 취약국 급성 식량위기 인구 2억7400만명 전망"

7월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칠레곤의 구눙 바투르 마을에서 한 주민이 샘물을 받기 위해 물통을 옮기고 있다. 이 지역은 건기 가뭄을 겪고 있으며 엘니뇨로 평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7.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강력한 엘니뇨로 내년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4900만명이 추가로 심각한 식량난에 빠질 수 있다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발생하는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81%로 추산했다.

WFP는 "해수면 온도가 최소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중·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부 아프리카엔 가뭄을, 아시아 일부 지역엔 몬순 지연을 초래하고, 다른 지역에선 불규칙한 강우와 홍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WFP는 엘니뇨에 취약한 45개국을 분석한 결과, 급성 식량 불안에 놓이는 인구가 현재보다 약 4900만 명 늘어 총 2억 74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2% 증가한 규모다.

WFP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에선 급성 식량 위기 인구가 83%, 남부 아프리카에선 75%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남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에선 각각 1200만 명 이상이 새로 식량난에 빠질 수 있다.

또 장마가 늦어지는 인도에선 쌀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동아프리카와 사헬, 중앙아메리카에선 강수량 부족이 예상되는 반면, 소말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마르탱 바우어 WFP 식량안보·영양분석국장은 "과거에도 이런 현상은 대규모 기아를 촉발했다"며 조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