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4분 만에 '인간 인증'…48단계 '로봇 아닙니다' 통과

오픈AI 영상 공개…교통 표지판 구분, 쉽게 성공
이미지 판별 넘어 체스·주차·리듬게임까지 해결

오픈AI의 최신모델 GPT-6 아스트라 생성 이미지. 2026.09.09@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온라인에서 사람과 로봇을 구별하는 검증 기술인 '캡차'(CAPTCHA) 48개를 손쉽게 모두 통과했다. 이미지나 문자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화면을 이해하고 마우스를 직접 조작해 다양한 과제를 연속적으로 해결하는 AI의 능력이 주목된다.

오픈AI 엔지니어 샤리프 샤밈이 8일(현지시간) 엑스(X)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온라인 게임 'I'm Not a Robot'(나는 로봇이 아닙니다)의 48개 단계를 약 4분 만에 모두 통과했다. 게임을 끝낸 뒤에는 게임이 제공하는 'Verified Human'(인증된 인간) 인증서도 받았다.

다만 이는 실제 웹사이트에서 자동화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보안용 캡차 시스템은 아니다. 개발자 닐 아가왈이 캡차를 소재로 만든 브라우저 퍼즐 게임이다.

게임 제작자 사이트 역시 개별 문제를 웹사이트에 삽입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보안 기능은 '0%'라고 명시하고 있다. 아스트라가 48단계를 완주했다는 사실이 실제 인터넷의 로봇 차단 시스템을 뚫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시연은 AI가 실제 캡차 보안체계를 무력화했다는 증거라기보다 최신 AI가 시각적 추론과 컴퓨터 조작에서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게임은 초반에는 실제 캡차에서 익숙한 문제로 시작한다.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상자를 클릭하거나 사진 속 정지 표지판을 고르고, 일그러진 문자와 숫자를 읽어 입력하는 식이다.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일반적인 캡차와는 크게 다른 문제가 등장한다. 단어찾기 퍼즐을 풀고 자동차를 주차해야 한다. 마우스로 정확한 원을 그리거나 어두운 화면에서 숨겨진 문자를 찾아내는 문제도 나온다.

후반에는 난도가 더욱 높아진다. 체스에서 상대를 이기고 AI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대화를 진행하거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특정 층을 찾아야 한다. 화면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음표를 입력하는 리듬게임도 포함된다.

아스트라의 완주는 단순히 이미지를 인식하는 능력보다 AI의 종합적인 컴퓨터 사용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각 단계에서 화면에 제시되는 지시를 이해한 뒤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문제에 맞는 해결 방법을 판단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 성격이 다른 48개 작업을 연속적으로 처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AI 업계는 이용자의 질문에 텍스트로 답하는 챗봇을 넘어 사람이 하던 컴퓨터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스트라의 이번 캡차 게임 완주 역시 이러한 컴퓨터 조작 능력의 발전을 보여주는 시연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영상만으로 아스트라가 모든 문제를 처음 시도해 성공했는지, 진행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나 재시도가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샤밈은 구체적인 실행 환경과 아스트라에 내린 지시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실제 캡차 기술도 단순한 그림 맞히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신 로봇 차단 시스템은 사용자가 문제를 맞히는지뿐 아니라 마우스 움직임과 접속 정보, 온라인 행동 등 다양한 신호를 분석해 사람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별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