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국채 바이백 확대에 "시장 '열' 식히는 것…개입 아냐"

"시장 균형가격 바꿀 순 없어…시장 균형 회복 노력하는 역할"
美재정 우려 따른 매도설 반박…"QE 아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26.9.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과도한 매도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채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균형으로 되돌리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베선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이트바트뉴스 행사에서 지난달 발표한 국채 바이백 확대와 관련해 "내 역할은 시장을 균형 쪽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시장의 균형가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결코 항상 균형 상태에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상황을 '열'(fever)에 비유했다. 그는 당시 채권시장에 "일종의 열이 쌓이고 있었다"며 헤지펀드 운용자로 금융시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시장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이번 발언은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실제 장기 국채 환매에 나서기 하루 전에 나왔다. 재무부는 9일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다음날 실시할 바이백의 최대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바이백 규모가 최소치인 40억 달러를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美신용 걱정이라면 독일채 사야…실제로는 반대"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 국채 매도세가 막대한 정부 차입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반박했다. 그는 "모두가 미국의 신용도를 걱정한다면 미 국채를 팔고 독일 국채를 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이며 우리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가 독일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미국의 재정·신용도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사실상 양적완화(QE)에 해당한다는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QE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QE는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장기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이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의 이번 조치를 과거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시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전체 보유자산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장기금리를 낮추는 정책이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만기가 긴 기존 국채를 사들이는 대신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트레저리 트위스트'(Treasury Twist)로 불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