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하락에도 반도체株 강세…필라델피아지수 1.3%↑

인텔 9%·AMD 6%·퀄컴 3% 급등…SK하이닉스 ADR도 4.8%↑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혜 부각…엔비디아는 2%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 인상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지만 반도체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수혜 기대에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2% 상승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58%, 나스닥종합지수가 0.32%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인텔이 9.05% 급등했고 AMD도 5.9% 뛰었다. 퀄컴은 3.17%, 브로드컴은 2.98% 상승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을 오는 10월 약 10% 인상할 수 있다는 대만 디지타임스 보도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서버용 CPU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 인상이 인텔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AMD는 장기적인 AI 시장 성장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AM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관련 시장이 2030년까지 2조~3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퀄컴은 아마존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다.

양사는 AI 추론용 맞춤형 반도체와 고속 광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장기 계약을 통해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퀄컴 AI 데이터센터 반도체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퀄컴은 아마존에 약 4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4.8% 오르며 반도체주 강세에 동참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메모리 반도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반면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1.6% 하락해 다른 주요 반도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마이크론은 직전 거래일인 4일에는 6.1% 급등했다.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시가총액 1위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는 2.0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반도체주 강세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업체의 사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소프트웨어주가 급락한 것과도 대비됐다.

오픈AI가 지난주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한 이후 전문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세일즈포스와 인튜이트가 약 4%씩 떨어졌고 서비스나우는 5% 하락했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지수도 1.4% 밀렸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스트라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파괴에 대한 우려를 다시 촉발했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수혜주는 오르고 소프트웨어주는 하락하는 흐름이 재개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