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유가 급등·AI 불안에 일제 하락…다우 1.18%↓

WTI 6거래일 연속 상승…중동 긴장에 인플레·금리인상 우려
GPT-6 아스트라에 소프트웨어株 급락…인텔 9%·AMD 6% 급등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이번 주 나올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8.18포인트(1.18%) 떨어진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내린 7673.52,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하락한 2만6421.4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2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미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전날 휴장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9월 금리인상 확률 60%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뛰어 증시를 압박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지난 3월 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최장 랠리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1% 오른 배럴당 97.92달러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00달러에 육박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일부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고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제프 더구라히안 론디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일시적인 혼란이라기보다 시장의 장기적인 배경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다시 높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60%로 반영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10일과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마크 해켓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기가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현재 사실상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CNBC방송에 말했다.

GPT-6 아스트라에 소프트웨어株 타격…반도체는 강세

기술주에서는 AI를 둘러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오픈AI가 지난주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6 Astra'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소프트웨어주가 급락했다.

세일즈포스와 인튜이트가 각각 약 4% 떨어졌고 서비스나우는 5% 하락했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지수는 1.4% 내려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stra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파괴에 대한 우려를 다시 촉발했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의 수혜주는 오르고 소프트웨어주는 하락하는 과거의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AI 인프라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1.2% 상승했다.

인텔은 9.1%, AMD는 5.9%, 브로드컴은 3% 올랐다. 인텔은 아마존과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에너지주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S&P500 에너지지수는 1% 상승했고 마라톤페트롤리엄은 2.4%,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1% 올랐다.

반면 애플은 신임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를 하루 앞두고 1.2%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밀리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코인베이스는 3.1%, 스트래티지는 4.4% 떨어졌다.

S&P500은 올해 들어 약 12% 상승했지만 지난달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는 약 1% 낮은 수준이다. LSEG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지난 6월 초 21배에서 낮아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