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100달러 육박…중동 에너지시설 잇단 공격 받아

이란 핵심 원유수출기지 하르그섬 폭발 보도
후티, 사우디 정유시설 또 공격…호르무즈 협상 진전에 상승폭 축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9.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잇단 공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5일 대비 1.7%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는 6월 초 이후 최고다. 이날 거래에는 미국 노동절 연휴로 인한 7일 휴장에 대한 거래분이 함께 반영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00달러에 육박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다시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의 공격으로 남부 지역의 여러 에너지 시설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후티는 하루 40만배럴을 처리하는 사우디 자잔 정유시설과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에너지 시설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날 하르그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기지가 위치한 곳으로 실제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등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중동 분쟁의 장기화를 점점 더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수송 차질이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해 유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하면서 "전망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상당히 상승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는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임시 통항로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 장중 고점에서는 후퇴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본 측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임시 통항로 마련을 위한 오만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앞서 오만과 안전 통항로를 포함한 합의가 며칠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지난 2월 말 이후 너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무언가 진전될 것으로 생각할 때마다 다시 무너졌다. 거의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