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100서 나이키 퇴출…'운동화→AI·데이터센터' 우량주 세대교체

뉴욕증시 대형우량주 지수, 팔로알토·샌디스크 등 편입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가 뉴욕 5번가 매장 밖에 걸려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대형 우량주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00에서 빠지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기술기업들에 자리를 내준다. 뉴욕 증시의 무게중심이 전통 소비재에서 AI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투자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S&P다우존스지수는 최근 나이키가 오는 21일 장 시작 전 S&P100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했다. S&P100은 S&P500 가운데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우량기업 100곳을 추린 지수다. 나이키는 보다 광범위한 S&P500 지수에는 계속 남는다.

이번 개편에서 S&P100을 떠나는 기업은 나이키를 포함해 4개이며 새로 들어오는 4개 기업 모두 정보기술(IT) 섹터다.

나이키의 자리는 사이버보안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가 차지한다. 이와 함께 델테크놀로지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가 S&P100에 새로 편입된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데이터 저장장치, 사이버보안 등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밀접한 기업들이다.

더스트리트는 이번 개편을 단순한 나이키의 지수 퇴출보다 미국 증시에서 어떤 기업이 핵심 우량주로 평가받는지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한때 운동화와 의류를 판매하는 나이키가 미국 대표 블루칩의 상징이었다면 이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 산업을 대표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2018년 111년 만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된 것처럼 지수 변경은 기업의 쇠퇴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진행된 변화를 뒤늦게 확인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더스트리트는 설명했다.

특히 나이키는 수년간 이어진 주가 부진으로 지수에서 퇴출됐다. 나이키 주가는 2021년 11월 고점 이후 75% 넘게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당시 약 2640억 달러에서 현재 약 570억 달러로 줄었다. 사라진 기업가치는 2000억 달러를 웃돈다.

같은 기간 S&P100 지수가 약 83%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이키와 미국 대형주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나이키는 소비자 직접판매(DTC) 전략의 부진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는 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현지 브랜드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반면 새로 편입되는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기업들의 AI 도입에 필요한 사이버보안을 제공하고 델은 AI 서버, 아리스타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샌디스크는 데이터 저장장치를 공급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