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6%↑…AI 랠리 재확산, 엔비디아 9% 폭등[뉴욕마감]

S&P 0.72%·다우 0.20% 상승…엔비디아 성장 전망에 AI 수요 우려 완화
세일즈포스 23%·크라우드스트라이크 21% 랠리…시선은 워시 잭슨홀 연설로

뉴욕증권거래소ⓒ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과 성장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9% 가까이 폭등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고 세일즈포스와 사이버보안주까지 급등하며 인공지능(AI) 랠리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7% 상승한 2만654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2% 오른 7730.9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56포인트(0.20%) 상승한 5만3569.4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8.7% 급등…반도체·AI주 동반 랠리

엔비디아는 이날 8.7% 폭등했다.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강력한 매출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AI 투자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내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70%로 자사의 예상치 52%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약 40% 수준이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더 높은 성장으로 가는 장벽을 계속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랄레 아코너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붐의 수요가 고갈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이러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드는 비용과 자본 투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급등에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4.5%, 인텔은 4% 올랐고 SK하이닉스 뉴욕 상장주도 2% 상승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3% 뛰었다.

S&P500 정보기술 업종은 이날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세는 기술주에 집중됐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와 강력한 가이던스가 파티를 다시 시작했지만 시장의 모든 업종이 초대받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무역 문제 등이 다른 업종의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 23% 폭등…SW·사이버보안으로 AI 랠리 확산

AI를 둘러싼 낙관론은 반도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업종으로 확산했다.

세일즈포스는 2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을 웃돌고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22.6% 폭등했다. 2020년 8월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세일즈포스는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와 통합되는 새로운 플러그인도 공개했다. 생성형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산업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어도비는 5.7%, 오토데스크는 6.2% 상승했다.

사이버보안주도 급등했다. 옥타는 28% 넘게 폭등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5% 뛰었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전망치를 상향했다.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도 약 13% 치솟았다.

멜리사 브라운 심코프 투자결정리서치 전무는 엔비디아 이외의 AI 관련주들이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올라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AI 관련주와 나머지 시장의 흐름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변동성은 높지만 종목 간 상관관계는 낮아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잘못된 안도감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모더나는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개한 뒤 하락했고 HP도 3분기 PC 부문의 출하량과 마진 감소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실적 넘긴 시장…이제 워시 '잭슨홀 데뷔전'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넘긴 투자자들의 시선은 28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잭슨홀 연설로 이동했다.

시장은 워시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미 재무부의 장기금리 억제 움직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호지 나티시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공통된 주제는 경제의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으며 이번에도 그것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단정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기존 통화정책의 전제에 일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전반적으로 특정 이론에 얽매이지 않는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뜨거워 이달 초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불러온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일부 약화했다.

연준 인사들도 이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하며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반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감소했고 계속 실업수당 청구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노동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임을 시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