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촉수, 주식 넘어 채권까지 뻗었다"…JP모건의 집중투자 경고

주식·회사채 동시에 AI 노출…분산투자 효과 약화 우려
AI 투자 5.5조달러 추산…"낙관론 유지해도 포트폴리오 점검해야"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을 넘어 채권시장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AI에 '이중 베팅'하는 집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브리엘라 산토스 JP모건자산운용 미주 수석 시장전략가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AI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면서도 포트폴리오 구성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특히 'AI 촉수(AI tentacle)'가 이제 거의 모든 자산으로 뻗어 있다고 표현했다.과거에는 업종이나 지역, 자산군을 나누는 것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했지만 AI 투자 붐이 주식뿐 아니라 회사채 시장까지 장악하면서 전통적인 분산 전략만으로 위험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7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 급락해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가량인 코스피도 22% 떨어졌다. 산토스는 이 같은 급락이 AI 관련 자산에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몰린 위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I 기업 주식 사고 회사채도 샀다면 결국 '같은 베팅'

AI 집중 위험은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산토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은 4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도 주식에서는 AI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채권에서는 같은 AI 투자 붐을 뒷받침하는 빅테크 회사채를 보유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겉으로는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을 분산했지만 실제로는 양쪽 모두 AI라는 하나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셈이다.

산토스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본지출 규모를 상장·비상장 시장을 합쳐 5조5000억달러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도 AI 데이터센터 지출이 올해 9000억달러를 넘어 내년에는 최대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토스는 AI 투자 확대가 이미 기업 이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이클은 독특하다면서도 성장률은 결국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국채와 금, 핵심 입지 부동산 등을 AI와 상대적으로 다른 수익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으로 꼽았다. 또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담보로 한 특수목적기구(SPV) 등 AI 투자 자금조달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만큼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도 하나의 자산군처럼 묶어 판단하지 말고 개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