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간판앵커 크레이머 "삼전 쇼크, AI주도주 교체 신호 가능성"
"반도체 팔고 빅테크 매수"…아마존·메타·알파벳으로 자금 이동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CNBC의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가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반도체주 급락과 빅테크 강세가 인공지능(AI) 투자 주도주의 교체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레이머는 7일(현지시간) CNBC 프로그램 '매드머니(Mad Money)'에서 "오늘 시장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반도체 기업보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기술기업(빅테크)이 다시 시장을 이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당일 주가는 약 7% 급락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AI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마이크론은 4.7%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크레이머는 삼성전자 실적이 "훌륭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삼성전자 실적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대 해석하면서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빅테크로 자금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아마존, 알파벳, 메타,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와 세일즈포스, 어도비, 서비스나우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모건스탠리의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모건스탠리는 AI 투자 열기가 식은 것이 아니라 투자자금이 반도체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다.
크레이머는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반면 AI 공급망 관련 종목에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공급망 투자에는 피로감이 쌓인 반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실제 집행하는 빅테크는 수개월간의 부진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날 하루의 흐름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크레이머는 "오늘이 더 큰 변화의 첫날일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는 하루였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의 주도주가 극적으로 바뀐 것처럼 느껴진 하루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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