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디 "삼전닉스 급등한다고 거품은 아냐…진짜 변수는 연준"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예상이익 감안시 밸류에이션 정당화"
美 금리 인상 땐 AI 투자 사이클 흔들릴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중심의 아시아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등세가 아직 거품 수준은 아니라고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평가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가 바뀌면서 미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아문디의 알레시아 베라르디 신흥시장 전략총괄은 5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버블을 보고 있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매우 높지만, 예상되는 이익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과 대만 기술주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만으로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베라르디는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자금이 2030년까지 약 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와 서버, 하드웨어 공급망 기업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아시아 AI 관련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조정에도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주도한 랠리에 힘입어 신흥국 주식시장은 올해 25% 가까이 올랐다.
다만 아문디는 아시아 기술주의 운명이 결국 미국 AI 투자 사이클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은 이러한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문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 수익률 기준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베라르디는 "(아시아 기술주) 전망은 여전히 미국 투자 사이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와 국채 수익률은 기술 투자에 중요한 변수이며 연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면 결국 아시아 기술주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흥국들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라르디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신흥국은 여전히 정책 대응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흥시장(EM)과 선진시장(DM) 간 격차 축소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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