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빅테크 CEO 군단 대동했지만…협상 지렛대는 시진핑에"
블룸버그 "희토류·AI칩·이란·대만까지 중국패 더 강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빅테크 리더들을 대동하고 베이징에 나타났지만, 정작 트럼프가 입버릇처럼 말해온 협상 지렛대(leverage)는 오히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쥐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와 시진핑은 무역·기술·대만·이란 전쟁 등 핵심 현안을 앞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협상력을 구축해왔다"며 "특히 시진핑은 트럼프보다 훨씬 강경한 태도로 회담에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최근 백악관에서 "시진핑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이란 전쟁 문제에서도 "매우 협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중에는 팀 쿡(애플), 젠슨 황(엔비디아), 일론 머스크(테슬라), 데이비드 솔로몬(골드만삭스) 등 미국 재계 핵심 인사 16명이 동행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식 쇼맨십"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시진핑은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글로벌 공급망 이탈을 막는 새 규정을 도입했다. 외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거나 중국의 기술 접근을 제한할 경우 중국 정부가 조사와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은 지난달 메타의 20억 달러 규모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전격 불허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란 문제에서도 중국은 미국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정유사들에 대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 자리를 유지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매우 대담한 행동들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거의 반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중동 전쟁이 트럼프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현재 시진핑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종전 협상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희토류, AI 칩 규제 완화, 대만 무기 판매 문제 등 다양한 협상 카드를 동시에 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2017년 첫 정상회담 당시와 달리 지금은 중국이 더 강한 패를 쥐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구체적 합의보다 양국 지도자가 서로 힘을 과시하는 성격이 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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